글번호
264849
작성일
2024.06.14
수정일
2024.06.14
작성자
이준기
조회수
429

이변은 없었다. 강릉, 권성동 5선

 난전의 4월 10일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21대 국회의 4년 임기가 끝나가며 지난 4월 10일, 22대 총선이 실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실이 집중적으로 지원한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대립각은 사실상 2년 전, 20대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또 과거 여당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준석 의원의 '개혁신당'과 당내 노선 투쟁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의원의 '새로운 미래',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지적 대립각을 세운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까지 참전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난전 속에서 우리 대학이 위치한 이 강릉 지역구는 누가 당선되었을까?

 보수 연전연승, 강릉

 과거부터 강원도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군사적인 긴장감으로 인해 보수 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강릉의 경우, '무장공비 침투사건(1996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치 성향은 당선 결과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민주화 이후 13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 최욱철 전 의원의 2회 당선(이마저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모두 의원직을 상실함)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계열 인사가 당선됐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강릉의 권성동 의원이 2009년 재·보궐 선거 때부터 4선을 연임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새로운 인물이 진입장벽을 뚫고 강릉 지역구에 입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기호 1번/ 선수교체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22대 총선의 강릉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 개혁신당 이영랑 후보 총 3명의 지역구 후보가 맞붙었다. 김중남 후보는 강릉고등학교를 나와 강원대학교 환경학과, 강릉원주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거쳐 공무원 생활을 지냈다. 이후 지역사회에서 노동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제 7회 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득표율 10%의 저력을 보여주며 정계 입문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전 강릉시 지역위원장 배선식 후보를 경선에서 꺾고,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후보가 되었다. 주요 공약은 '동계올림픽 시설물 지원 법안'. 'RE100 기반 첨단 모빌리티 산업도시 조성'으로 강릉의 산업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기호 2번/ 강릉 4선의 권성동

 권성동 의원은 강릉명륜고등학교를 나와 중앙대학교 법대를 거쳐 검사 생활을 지냈다. 추후 이명박 정부의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되어 정계에 입문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최욱철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한 강릉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에 입성했다.

 강릉에서 4선까지 완주하는데, 이 중 눈여겨 볼 선거는 21대 총선이다. 당시 권성동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 힘 전신) 황교안 전 대표와의 마찰로 강릉에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와 이에 반발하는 두 무소속 후보인 권성동 의원과 최명희 후보(전 3선 강릉시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까지 총 4파전으로 치러진 이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은 40.84%의 득표율로 당선된다. 양당 체제가 굳혀진 한국 정치에서 당의 간판 없이, 4파전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은 후보의 높은 개인 기량과 강력한 지역 지지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22대 총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권성동 의원이 김중남 후보를 짓누르는 모양새가 지속됐었다. 주요 공약은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 최종 확정’, ‘제 2혁신도시 유치’이며 김중남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릉의 산업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기호 7번/ 이준석 돌풍, 강릉까지 불까? 개혁신당 이영랑

 이영랑 후보는 풍산고등학교(경상북도 소재)를 나와 관동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교육학 박사과정을 거쳐, 현재 우리 대학의 평생교육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 7회 지방선거 당시, 개혁보수 계열인 바른미래당(추후 미래통합당에 합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22대 총선에서는 이준석 의원의 개혁신당 소속으로 강릉 지역구에 출마하여 삼파전 양상을 만들었다. 주요 공약은 ‘법조인 정계 진출 유예’, ‘지방선거 시스템 공천 도입’으로 소속 정당의 비전에 부합하는 기성정치 개혁을 내세웠다.

 이변은 없었던 강릉. 권성동 당선

 22대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진행되어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졌다. 협치 없는 정치적 상황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경제, 엎친 데 덮친 격 의사 파업 장기화까지 악재들이 섞여 있는 상황 속에,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20~30%대의 박스권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대통령이라는 변수를 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당.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여당은 108석, 범야권 192석으로 야권이 힘을 합쳤을 때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을 내주고 말았다.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지만, 강릉은 달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유명한 권성동 의원.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정도의 패널티를 가지고 선거에 임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여당의 개헌저지선(100석)이 뚫릴 것으로도 예측되었던 방송 3사, 종합편성채널 4사의 출구 조사에서도 권성동 의원은 김중남 후보를 앞지르며 당선이 유력해 보였다. 결과적으로 득표율 54.24%로 김중남 후보와 10% 이상 차이를 냄으로써 지역 지지기반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당선됐다.

▲ 지난 5월 23일 강릉시청,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김홍규 강릉시장과 악수하는 권성동 의원 (사진=강릉시청)


 강릉에선 이겨도 전국에선 졌다. 권성동의 행보는?

 대통령실과 국민의 힘에서 ‘한동훈’이라는 카드를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결과는 21대 국회 때보다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날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준석 의원과 조국 대표가 당선되었다는 점을 보면 21대 국회보다 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참패에 이어서 여당 낙선자와 야당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해 벌써 레임덕(절름발이 오리, '힘이 빠진 정권')에 이어 데드덕(죽은 오리, 국정 수행 능력이 '죽은 정권')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2대 국회에 입성한 '윤핵관', ‘강릉 5선’ 권성동 의원의 추후 행보는 어떻게 될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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